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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산업기능요원

나의 정보처리 산업기능요원 복무 후기

by 백발백준 2020. 6. 8.

개요

저는 2018년 3월부터 복무를 시작하여 2020년 4월까지 약 25개월 복무했습니다. 산업기능요원 끝난지는 시기가 조금 지나서 후기 써야겠다고 생각은 계속하고 있었는데, 재그지그님이 쓴 산업기능요원 후기를 보고 저도 써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가 병특을 구직을 시작할 때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 4급 보충역
  • 컴퓨터공학과에 3학년 1학기 다니다 휴학

그리고 특이하게 저는 25개월 복무기간동안 회사를 2번이나 전직해서 짧은 기간 동안 3개 회사를 경험했습니다. 간략히 근무했던 회사를 소개해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진행하는 Y사(수습기간 포함 18개월)
  • 부동산 중개 플랫폼 사업을 하는 S사(6개월)
  • 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하는 D사(4개월)

대학교 생활

저는 서울 소재 대학의 컴퓨터공학부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정보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면서 IT분야로 취업을 해야겠다는 목표는 있었지만, 정작 취업을 위한 프로젝트나 ICPC 등의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 수상 등의 성과는 없었습니다.

 

프로젝트 경험이 거의 없다보니, 대학교 2학년 때 객체지향 수업과 3학년 1학기에 컴퓨터통신, 데이타베이스설계, 운영체제, 소프트웨어공학 등의 과목을 들으면서 해당 과목 지식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해당 과목들 공부를 거의 손을 놓아버렸고, 이렇게 의욕 없이 학교를 다닐 수는 없겠다 싶어서 결국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해버렸습니다.

휴학 후 산업기능요원 준비

사실 처음 입학했을 때는 군대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1학년 2학기에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신 선배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고 막연히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선배님이 4급 보충역이면 산업기능요원 편입이 더욱 쉽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재검을 통해 4급 보충역을 받았습니다.

 

이후 3학년 1학기에 아무 생각 없이 휴학을 해버렸고 그렇게 여름 시기는 거의 놀아버렸습니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9월 쯤에 동기 친구 하나가 산업기능요원으로 한 회사에 지원하여 출근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렇게 친구를 보면서 저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산업기능요원을 준비한다고 해서 따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거나 이러지는 못했습니다. 프로젝트라 할만한 것은 자바 소켓 프로그래밍으로 만든 오목 프로그램, 소프트웨어공학 시간에 팀플로 만들어본 앱, 정적 웹 페이지로 만든 동아리 홈페이지 이렇게 3가지가 전부였던 상태였습니다. Spring 프레임워크 같은 경험은 당연히 없고, 그나마 팀플로 했던 앱 개발도 저는 프런트를 맡아서 한 게 아니었기에 내세울 만한 프로젝트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면접을 봐도 떨어지기 일수였고 2년 반동안 제가 무슨 일을 했는지 자신감이 굉장히 떨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한 회사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면접관 : 왜 계속 면접에서 떨어지는거 같으신가요?
나 : 저의 개발 역량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면접관 : 개발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면 서류에서부터 탈락시키지 않을까요?

 

사실 저는 서류에서 보여지는 개발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고, 다른 프로젝트를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일단 공고가 보이는 대로 지원을 하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개발 역량보다 면접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해당 면접을 통해 느끼게 되었고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그 회사는 떨어졌지만 본가에서 다닐만한 거리의 Y사에 붙게 되었습니다. 동아리 회장을 했었던 것과 동아리에 홈페이지가 없다는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을 높게 보았던 것 같습니다. 연봉은 최저임금 수준이었지만 본가에서 출퇴근을 하면 돈을 어느 정도 모을 수 있겠다는 생각과 당시 합격한 회사가 그곳밖에 없었기에 해당 회사에 출근해보기로 했습니다.

첫 회사, 첫 사회생활

그렇게 2017년 11월 첫 회사인 Y사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퇴사 예정이신 분이 하고 계시던 R&D 과제를 이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받을 일이기도 했고 전임자 분이 거의 바로 퇴사하시면서 제대로 된 인수인계를 받지 못해 매일같이 야근을 했습니다. 게다가 수업을 제대로 듣지도 않았으니 비동기 프로그래밍, TCP/UDP 프로토콜 등 기초적인 전공 지식들도 이해하지 못하여 힘들었었습니다. 이외에도 힘든 일이 많았었지만 다행히도 해당 R&D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료 지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3월 Y사에서 저의 스펙터클한 산업기능요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던 일은 실시간 현장 설비상황 모니터링 및 경고 알림 시스템을 진행했었습니다. 소켓 프로그래밍으로 공장 설비들의 측정값 데이터들을 가져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거나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주로 했습니다. 주로 C# Winforms를 이용하여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소켓 프로그래밍을 할 때도 C#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물론 처음으로 실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경험은 좋았었지만, C# 윈도우즈 프로그래밍 시장 자체가 한정적인 점, 야근을 거의 매일 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았던 점, 기획과 디자인을 담당 인력이 없는 점, 회사가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외진 곳에 있어서 통근이 불편했던 점, 회사 내 산업기능요원이 1년 넘게 저 혼자였던 점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점점 회사랑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훈련소 그리고 첫번째 전직

그래서 훈련소에 들어가기 몇 주 전 회사에 전직을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훈련소에서 좀 더 생각해보고 다시 이야기해보자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훈련소에 들어가 다른 산업기능요원들의 처우에 대하여 들을 기회가 있었고 그 결과 전직을 하는 쪽이 맞다는 결론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훈련소 수료 후 전직 이야기를 회사 측에 이야기했습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좋은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훈련소 다녀와서 멀쩡히 복무할 줄 알았던 산업기능요원이 전직을 결정해버렸으니까 그럴만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와 협상하여 이직을 위한 한 달의 시간을 얻게 되었습니다. 기간이 길지 않았고 윈도우즈 프로그래밍 시장 자체가 한정적이라 병역특례 업체를 찾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S사와 B사의 합격 통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중 S사는 기존과 하는 일이 완전 다른 스타트업이고, B사는 Y사와 하는 일이 유사한 회사입니다. 저는 기존에 하던 일을 하게 되면 번아웃이 올 것 같았고 스타트업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도 해서 S사에 출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번째 회사

그렇게 2019년 6월 부동산 중개 플랫폼 회사인 S사로 출근하게 됩니다. S사는 주거용/상업용 부동산을 모두 서비스했으나, Z사라는 주거용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 회사를 인수하며 상업용 부동산 위주로 서비스를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하려 했습니다. 따라서 서비스 개편을 위한 인원이 많이 필요했으며 저를 뽑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웹 프로그래밍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S사는 스타트업이다 보니 ASP.NET Core, EF Core, React, TypeScript 등 프런트 개발부터 서버 개발까지 최신 기술들이 굉장히 많았고 적응하는 데에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개발팀에 서버 개발자와 프론트 개발자를 충원하게 되었고, 저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쪽으로 포지션을 변경하게 됩니다. 윈도우즈 서버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PowerShell과 Python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데이터 수집 작업이 어느 정도 완료된 뒤에는 저는 모바일팀 QA로 또 일하게 됩니다. 이렇게 6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제 직무가 계속 변경되면서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기 힘든 환경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남은 기간만이라도 업무 변경 없이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다시 한번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다른 회사에 원서를 넣어보게 됩니다.

두 번째 전직과 세번째 회사

두번째 전직 당시 상황은 남은 복무기간이 4개월 남짓이었고, 경험해본 기술들이 기업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기존 KIOSK 프로그램을 C# 윈도우즈 프로그램으로 바꾸고자 하는 D사의 면접을 보게 되었고 운 좋게 해당 회사로 전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20년 새해부터는 D사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회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전자민원 신청서 작성을 위한 KIOSK 프로그램과 간단한 결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C# WPF로 진행했었고, 첫 회사의 Winforms 경력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후 산업기능요원 기간과 해당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습니다. D사는 다른 팀으로 옮겨서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을 했지만, 두 번째 회사에서의 기억 때문에 결국 퇴사를 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결국 4월 말에 D사를 퇴사하게 됩니다.

결론

제 산업기능요원 후기는 여기 까집니다. 처음 산업기능요원 구직할 때와 이직할 때 합쳐서만 약 30여 곳의 면접을 봤었고, 3곳에서 서로 다른 일들을 경험하면서 회사 일에 대한 맛을 보고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나가야 될 지에 대한 방향성을 잡는데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는 S사에서 경험한 웹 프로그래밍 지식을 익혀서 웹 개발과 윈도우즈 개발을 모두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산업기능요원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아래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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